나의 마흔번째 생일선물로 부모님께 서향과 수박페페를 받았더랬다. 그런데 뭐지…? 나의 식물들이 그해에 바로 하늘나라로 간것이다…!!!! 왜! 도대체 뭐가문제였던것일까??? 내가 네이버 검섹을 통하여 키우는 법을찾아보았지만 두개 가 다 물주기가 아주 애매하게 적혀있던것이다! 누구는 물을 주지말라했는데 수경재배가 가능하다는 수박페페!!! 그치만! 나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았더랬다. 하루하루 수박페페의 잎은 하나씩 쳐져가고… 결국 그렇게 다 보냈다.
서향도 아주어렵게 적혀있었다… 뭐 물빠짐이 좋아야하니 물이 고이면 뭐 어쩌구 저쩌구… 나의 서향은 하루가 다르게 말라갔다. 나는 물이모자란가싶어서 물을 더줬다…. 그렇지만 그 물이 다 어디로가는지도 모르게 나의 서향은 결국 깡말라서…. 떠났다!!!
그래서 올해 재도전을 하기위해 또 부모님께 나의 마흔번째생일선물로 그 두녀석을 다시 받았다. 법이 바뀌어 나는 또다시 마흔번째 생일을 맞는다! 물론 아직 생일이 보름도 넘게 남았지만!
여튼! 이번에는 좀 알것같았다! 두녀석 다 물을 잘 안먹는단다! 재도전! 이힛! 이번엔 성공하길…!

서류상으로는 아직 아니지만, 오늘은 퇴직첫날.
감회가 새롭다.
많은 직장들을 거치며 많이 느껴본 나날이지만… 늘 그렇듯 퇴직직후는 설레고, 두렵다. 막막하고, 긴장된다. 약하지만, 강해진다.
여튼 무소유같은 느낌이랄까? 꽉 쥐고있던것을 놓고난 뒤 후련한 느낌.
나는 그 첫날부터 새로운 강의를 듣는다.
만학도…..!?

나는 지금 그 어느때보다도 들떠있다.
또다시 착상혈과의 줄타기중.
나는 생리를 착상혈로 착각하기를 수십번… 아니 수십번이라 하면 너무 불쌍해보이니깐 수차례…
그런데 오늘 또….!
나는 마흔이다. 십년째 임신준비중…!
물론 뭔가를 특별히 하는것은 아니지만, 마음만은 준비중이다.
이번에는 평소랑은 조금 다른것이 아직 생리가 일주일이나 남았고(평소에 규칙적), 2-3일전부터 몹시 소화가안되는것같은 몸의 이상증세가 생겼다.
여튼… 나는 재혼을 하여 아들둘이 생겼다.
남편에게는 쬐금 미안하지만… 그래도 내아이가 가지고 싶었다.
그런데 더 미안한 것은, 아이를 가진다해도… 남편의 나이가 마흔 여섯… (법이 바뀌어 2년째 그 젊음을 유지하고있다.)
그래도 나는 이기적으로 생각하기로했다.
아니면 평생 후회와 아쉬움으로 살아갈 것 같아서…
그치만 그러면서도 내 마음을 지배하는 커다란 생각은…
내가 과연 잘 키워낼수 있을까 하는생각.
나는 세상에서 제일 물렁물렁한 사람이다.
이리굴리고 저리굴려도 둥글둥글…
요즘은 낳기만 한다고 끝이 아니라는데…
어쨌든 그놈(착상혈 또는 생리)과 줄타기를 즐기며 상상은 주렁주렁 꼬리에 꼬리를 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