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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에 해당되는 글 1

  1. 2010.06.24 톨스토이 [예술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마치
 속임수를 쓰고 있는 것처럼 '예술'이라는 것에 대해 이러저러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나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가 어떤것이 예술이라고 결론지을지 모르겠고, 나의 머리는 그나마 알고있던 것들 마저도 완전히 부정하게 되어, 그야말로 혼돈상태가 되었다. 이 책은 굉장히 혁명적이다. 내가 기대했던, 단순히 뻔하고, 지루하고, 어려운 말로서 그럴듯 하게 예술에 대해 늘어놓은 책이 아니었다. 1897년에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1c의 예술까지도 부정하고 있다. 나는 모든 책이(사실 내가 읽어본 협소한 양의) 말하고 있는대로 세상엔 그것 밖에 없고, 그래서 그것이 당연히 진실이라고 믿었다. 그것이 '거짓'이라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두가 말하고 있는 그것이라 할지라도 의심해볼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소위말해 '대놓고' 바그너와 후기 베토벤까지도 비난했다. 현대의 인상주의는 물론이고 1500년 동안의 거의 모든 예술을 부정하고 있었다. 그의 이러한 거침없는 발언과 용기에 놀란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 책의 저자와 대화를 하고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쉬운 것은, 내가 이해하지못하는, 납득하지 못하는 몇몇의 내용들을 그에게 물어볼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오늘에서야 내가 책이란 것을 진정으로 읽었다고 느낀다. 
모든 것을 부정한 그의 말을 믿을 수도 없고 그러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 이 책은 그 유명한 톨스토이가 잠깐동안이 아닌 약 15년동안의 생각을 정리하고 정리한 끝에 만들어 냈다는 것에 있다. 그저 한 이론가의말이라고 그의 이야기를 한귀로 흘려보낼수도 없고, 또 대다수의 사람들이 쫒고있는'대세'를 이 한 인물의 이야기로 뒤집지도 못하는 판국이다. 결국 나는 나만의 타당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앞으로 읽어나갈 예술론들 중 이 엄청난 책이 단지 몇마디로 설명되고, 기억되어질 것이 아쉽다.
도서관은 정말 엄청난, 활동적인 지식을 갖춘 곳이구나. 그저 조용히 서 있는 곳인줄 알았는데 이곳이야 말로 전 세계를 품고있는 여행지 같고, 미래와 맞닿아 있는 부두같다. 책이란 단순한 글자들의 모음집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이 들어있는 것이라는 걸 새삼 실감한다. 한권의 책이 지니는 힘이 정말 대단하구나.

2010. 0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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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nnesdiary